창에서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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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이슥해 손님 드문 인사동 '르네상스'에서 차를 마시며 바르톡의 현악 사중주 4번 4악장을 듣고 있던 예수와 니체. 예수가 말했다. "활로 그으라고 만든 걸 저렇게 모질게 뜯어도 되나?" 잔을 놓으며 니체가 말했다. "인간의 형이상학이 인간의 손에 분해되는 군요."
옆 좌석에서 인간 하나가 중얼대듯 말했다. "긋든 뜯든 도저(到底)한 소리만 얻으면 되지요." '모진' 악장이 끝나자 예수가 나직이 말했다. "큰 바위가 분해되면 비 몇번 와도 사막이 아니겠는가." 니체가 혼잣말하듯, "인간이 건널 수 있는 사막이라면." 옆 좌석에서 인간이 몸부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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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8 20:04:27
지구는 태양 주위를 초속 30㎞의 속력으로 공전하고 있다.
태양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뜰 앞의 잣나무가 서울에서 대전까지 5초면 갈 수 있는 엄청난 속력으로 달려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의 논의들이 모두 갈릴레이에서 비롯된 고전상대론에 대한 것이다.여기서는 3차원 공간과 1차원 시간을 관측자에 의해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것으로 상정한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론은 시간과 공간이 서로에 의존하면서 관측자에 따라 변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따로 분리돼 있는 3차원 공간과 1차원 시간이 아니라, 서로 얽혀있는 4차원 시공간이 전개된다.
그리고 관측하는 사람 수만큼의 서로 다른 시간이 존재한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속도로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운동 상태에 따라 다른 속도로 흘러가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므로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보는 사람의 수만큼의 진술이 가능해진다. 결국 세계를 바라보는 사람 수만큼의 다른 세계가 존재하게 된다.
불교에서는 이를 일수사견(一水四見)으로 비유한다.
같은 물이라도 천상의 사람이 보면 유리로 장식된 보배로 보이고 인간이 보면 마시는 물로 보이며 물고기가 보면 사는 집으로 보이고 아귀가 보면 피고름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하나의 물은 모든 주관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인식 주관과 물이라는 객관 사이에 성립하는 인연에 의하여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부처가 8만4천의 법문을 펼친 이유도 서로 다른 8만4천의 중생세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楊亨鎭(고려대 교수 물리학)
2005.09.12 16:16:07
"온라인 게임은 어차피 외국 게임엔진을 사서 만드는 것으로 특별한 기술이라 할 것이 없다"
최근 게임회사인 그라비티의 김정률 회장이 일본의 소프트뱅크 계열 회사인 겅호로부터 매각대금 4천억원을 거두어 들이고 나서 한 말이다. 그라비티의 대표작인 '라그나로크'는 일본, 중국, 동남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37개국 유저 3천만명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
그라비티의 매각에 대한민국 게임 대표주자의 하나인 웹젠의 김남주 대표는 '반도체 회로유출'에 견주어 비유하고 있다. 지난 몇년 간 한국 온라인 게임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축해놓은 온라인 게임의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해준 것이란 이야기다.
지난 2004년 12월 또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또 한 번의 파문이 있었다. '미르의 전설'로 세계 시장을 누비던 국내 게임회사인 '액토즈 소프트'가 중국 최대 게임회사인 샨다에게 매각되었던 것. 당시 이를 '게임강국 자존심을 팔았다'라고 표현했던 기억이다. 샨다의 액토즈소프트 인수는 한국 게임업계의 자기 방어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 단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
2004년 한국 게임산업의 규모는 국내 4조3천억원, 수출 3억8천만불로서 특히 온라인게임의 경우 35.1%의 고속성장을 기록 1조186억원 규모를 이루고 있다.
Sky Venture

우리는 삼국지(三國志)가 우리의 문학인지 '남'의 문학인지 분간할 능력이 없다. 그럼에도 삼국지를 우리 문학에 넣으려는 것은 어떤 도덕적.윤리적 합의가-삼국지 정서가-오랫동안 존재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중에 특별히 떼어 놓고 싶지 않은 대목이 그들이 보여주는 정치의 정직성이다. 그것은 정치인은 '정직해야'할 뿐만 아니라 '더 정직해야' 한다는 상식적 주장을 되풀이하려는 것일는지 모른다. 예를 들어 어떤 교육자와 어떤 성직자가 비슷한 내용의 잘못을 범했다고 할 때 그 죄의 실질적 무게는 성직자 편이 훨씬 더 무겁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의 대우는 오히려 거꾸로 간다. 바로 이 제도와 관행을 고쳐야 한다.
여기 눈을 감은 채 더 높은 보수를 받고, 여기 눈을 감은 채 더 헐거운 정직성의 기준을 요구하는 데서 나는 286이니 386이니 하는 인위적 패거리가 만들어내는 실패의 교훈을 느낀다. 첨단 과학 발전의 세계화 시대에 정치적 정직성이니 정책의 공평성이니 하는 덕목들이 말짱 힘 빠진 주장임을 잘 안다. 그렇다고 거기 무슨 마땅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럴수록 이 시대에 더욱 절박한 제목이 정치적 정직성이라고 믿는다. 영웅을 본뜬 '영웅본색' 따위로 한순간이나마 위로를 찾는 것이 현대인의 삶이라면, 그것은 너무 삭막하지만 또한 피할 수 없는 대상이기도 하다.
중앙일보 / 정운영